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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차 한국인 압바꾸모바, 금빛 새 역사 쐈다

부자작가 2025. 2. 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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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청소년 대표 출신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35·전남체육회)는 2016년 12월 한국으로 귀화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 선수 19명 중 한 명이었다. 귀화 이후 2017 세계선수권 여자 15㎞ 5위,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15㎞ 16위로 한국 바이애슬론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을 냈지만 국제대회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그런 그가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목 역사를 새로 썼다. 귀화한 지 9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압바꾸모바는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22분45초4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이 따낸 12번째 금메달로, 역대 겨울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최고 성적인 은메달(2003 아오모리 대회 남자 계주)을 뛰어넘었다. 바이애슬론은 스키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으로, 장거리 주행을 위한 심폐 지구력과 체력이 모두 좋아야 한다.

사실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었다. 압바꾸모바는 바이애슬론 중 인디비주얼에 특화된 선수인데, 이 종목은 이번 대회에서 빠졌다. 스프린트는 인디비주얼에 견줘 사격보다 주행 실력이 더욱 요구된다. 압바꾸모바는 주행보다 사격이 장기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따겠다는 압바꾸모바의 의지는 강했다. 그는 이날 2.4㎞를 7분14초에 돌파하며 이전보다 속도가 보완된 모습으로 금메달을 향해 질주했다. 한때 4위로 밀려났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마지막 6㎞ 이후 다시 1위로 올라섰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메달의 꿈도 성큼 다가왔다. 압바꾸모바는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지만 73위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절치부심했고 결국 하얼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태생의 우리나라 선수인 아베 마리야(포천시청)는 10위(24분12초1)를 차지했고, 고은정(전북체육회)은 11위(24분22초0), 정주미(포천시청)는 14위(25분21초5)에 자리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엔 여자 7.5㎞와 남자 10㎞ 스프린트, 여자 4×6㎞ 계주와 남자 4×7.5㎞ 계주 경기가 열린다.​

 
 
 

출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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